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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하재헌 중사, 장애인체전 조정 金
양**  |  조회 56  |  2019-10-18

SH공사 입단 반년여 만에 결실 / “다음 목표는 2020 도쿄 패럴림픽 /

국제대회 태극기 게양 장면 상상 / 운동으로 국민에게 희망 주고파

갑작스러운 시련이었지만 너무 오래 절망에 빠져있지만은 않았다. 20158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이 심어 놓은 목함지뢰가 터진 사고는 당시 1사단 수색대대 하사이던 하재헌에게는 두 다리를 잃게 된 인생의 큰 불행이었지만, 인간 하재헌에게는 운동선수로서 새로운 삶을 열게 된 전환점이기도 했다. 재활운동으로 접한 조정에 매력을 느낀 하재헌(25) 예비역 중사는 지난 1월 전역 후 4월 창단한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장애인조정선수단에 입단해 선수로 변신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6개월 남짓 굵은 땀방울을 흘린 하재헌이 1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전) 조정 남자 싱글스컬 PR1에서 52021 만에 레이스를 마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로 들어온 이종경(강원·6844)48초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지난해 장애인체전 조정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은 2년 연속 성과다. 지난 대회 기록인 5586430초 이상 줄여 1년 만에 훌쩍 상승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장애인체전 개회식에서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서기도 한 하재헌은 운동으로 많은 분께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하재헌의 당장 목표는 내년 4월 열리는 아시아장애인조정선수권에 출전해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대한조정협회 국가대표 코치 등을 지낸 임명웅 감독과 훈련하고 있는 하재헌은 훈련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8월 세계장애인조정선수권에서 16위에 올라 7위까지 부여하는 도쿄 패럴림픽 출전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1차 목표가 도쿄행이지만 하재헌은 멀리 보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을 상상한다는 그는 이미 도쿄 패럴림픽을 넘어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까지도 향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성취가 어렵더라도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려 목표를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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