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당연히 주일 아침에 다른 성도들보다 일찍 교회에 가서 성가대 연습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주일 아침에 집이 있는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교회가 있는 평화동까지 전동휠체어로 갈 때가 많다. 휴일이라서 평일보다 운행하는 장애인콜택시가 적고, 다른 장애인들도 종교활동과 다른 이유로, 장애인콜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저상버스도 제때 오는 경도 드물 뿐만 아니라 운전사와 다른 승객들의 눈치가 보여 이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시간 맞추어서 성가대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도로 가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은 주일 아침만이 아니라 다른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회의 시간과 약속에 늦을 때가 많이 있다. 심지어 회의가 끝난 다음에 도착할 때도 있고, 약속시간에 너무 많이 늦어 사람들에게 한소리 들을 때도 많다.
때문에 회의와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동휠체어로 갈 때가 많다. 모두 짐작하겠지만 회의 장소와 약속 장소까지 전동휠체어로 가는 것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다.
정비된 인도들이 많지만 아직도 정비되지 않은 인도들도 많고 곳곳에 급경사들이 있는 곳도 많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로 인도를 다니다가 잘못하면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전동휠체어가 전복되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실제도 필자도 작년에 산책하다가 인도에 있던 급경사를 보지 못해 전동휠체어에서 떨어져서 이마가 깨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인도에 내놓은 가계들의 입간판들과 종종 부딪칠 때가 있다. 또 전동 킥보드와 같은 전동 이동보조장치들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부딪칠 뻔한 했던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큰 위험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다니는 갓길로 내려와서 전동휠체어로 다닐 때가 많다.
예전에는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들이 법정 대수가 도입되면 필요한 시간에 장애인콜택시와 저상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들이 많아져서 전동휠체어로 다니는 경우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저상버스는 164대, 장애인콜택시는 62대로 법정 대수(저상버스 162대, 장애인콜택시 61대)를 거의 충족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필자는 지난 주일 아침 성가대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 했는데, 기다리다 못해 전동휠체어로 교회까지 갔다. “언제까지 위험하게 전동휠체어로 다녀야 할까”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