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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불평등 없애고 유리천장 깨자”
문**  |  조회 188  |  2019-03-05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프랑스 주요기업 대표들이 ‘유리천장’ 깨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내놨다.

에어프랑스-KLM 그룹 이사회의 안마리 쿠데르크 의장, 아코르 호텔그룹의 세바스티앙 바쟁 회장 등 프랑스 5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또는 이사회 의장들은 3일(현지시간)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남녀평등 : 유리천장을 깨라’라는 제목의 공동선언을 게재했다.

이들은 프랑스는 시가총액 상위 120개 기업(SBF 120)에서 여성 대표이사 또는 이사회 의장 비율이 18%에 불과하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남녀평등의 측면에서 너무 적게, 느리게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사회의 남녀 분포가 평등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실적이 55% 더 좋다는 매켄지의 보고서를 인용하고는 “남녀평등에 헌신하는 기업이 가장 경쟁력 있고 가장 매력적이며 가장 혁신적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성 인력 풀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영대와 경영 그랑제콜을 졸업하는여성의 수가 남성과 비교해 적지 않다”고 반박하고, 엔지니어링 기업의 중간관리자급 이상에도 여성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자사의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여성 비율을 주기적으로 공표하고 외부채용과 내부승진 심사에서 최종 면접 후보군에 여성을 최소한 1명 이상 포함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뿌리 깊은 남녀 불평등의 문화를 없애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며 기업 대표들이 관찰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에게는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기업인들의 남녀 간 평등한 인재 육성에 관한 공동선언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프랑스 재정경제부 아녜스 파니에-루나셰 차관과 양성평등부 마를렌 시아파 장관의 발의로 이뤄졌다.

한편, 전날 미국 CNN은 런던 발 보도에서 세계은행 조사를 인용, 오직 6개 국가만이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는 수십년 전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됐을 때 (합격점을 받은 국가가) ‘제로’였던 것(아무 국가도 해당되지 않은 것)보다는 증가한 것”이라며 “세계는 법적으로 성의 평등을 위해서 나아가고 있지만, 아주, 아주 느리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기업, 법 2019' 보고서에서 프랑스를 비롯해 벨기에, 덴마크,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스웨덴 6개국만이 합격점(100)을 받았고, 영국(97.5), 호주(96.88), 독일(91.88)이 높은 점수를 받아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10년 간 가정폭력법을 시행하고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한 형사처벌, 유급 육아휴직 등을 도입해 전년도보다 점수가 크게 향상됐다. 미국은 83.75점으로 세계 50위 밖으로 밀려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5.63점으로 세계 최악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취업, 직장생활, 임금, 결혼, 임신육아, 사업, 자산관리 등의 영역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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