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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나쁜 짓을 반복해서 지도하기가 힘듭니다
강**  |  조회 246  |  2019-03-22
훈육(discipline)


                   

아이가 너무 거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다른 아이들을 잘 때리고 말을 함부로 하는 편이었는데,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자전거를 훔치고, 차를 고장내고, 술, 담배를 하는 등 도저히 손댈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잘 키우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이들 중에는 아무리 지도를 해도 안 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인간이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타인을 모방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뇌의 기능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부족한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을 지속하는 경우 품행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품행장애각주1) 의 진단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습니다. 먼저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이 어릴 때부터 강해서, 다른 사람을 쉽게 괴롭히거나, 싸움을 일으키고, 동물을 잔혹하게 대하며, 벽돌, 칼, 총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또 타인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훔치는 경향이 있어 고의로 불을 지르거나, 차나 건물을 부수기도 합니다. 13세 이전부터 부모가 금지해도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거나, 무단결석, 잦은 가출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3가지 이상 1년, 혹은 한 가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품행장애로 진단할 수 있고, 거짓말 정도가 아닌 절도, 상해, 성폭행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심각한 것으로 봅니다. 이는 남자아이들에게서 훨씬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성적 일탈이 두드러진 반면, 남자아이들은 폭력적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어릴 때 나타날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데, 나이가 들수록 이런 반사회적 행동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먼저 알코올중독이나 반사회성 성격장애각주2) 를 가진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와 가족환경적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화가 나거나 좌절을 하면 정상보다 코르티솔각주3) 분비와 심장박동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적은 단서로 판단하고, 마지막 말을 더 기억하며, 적대적 단어를 회상하는 경우가 많아 타인의 공격성을 과하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장애를 가진 아이의 가족들이 아이에게 모호하고 불명확한 지시를 하거나, 통제시 융통성이 부족하고 일관적이지 못하다거나, 아이의 행동에 대해 둔감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어머니가 아이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의 원인을 아이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높을 때 이런 장애가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품행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 아이를 상대하는 부모나 전문가는 태도가 엄격해야 합니다. 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범법행위나 타인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며, 그러고 나서도 후회나 반성을 하지 않은 채 도리어 절망하거나 분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상대할 때 어른이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치료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타인의 감정과 본인의 감정을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결과를 본인이 이해하고 처벌이나 규제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엄격한 징계나 처벌은 효과가 없습니다.

이런 장애가 10세 이전에 발병했을 경우, 후에 반사회성 성격장애나 물질중독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정환경, 학교환경 등에서의 위험인자를 빨리 차단해야 합니다. 가정환경이 항상 안정되도록 해야 하며, 친구관계나 악화요인과 접촉하는 것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학교, 가정, 전문치료기관 등 모든 곳에서 진로지도를 통해 아이의 적응을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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