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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청소년, 극단적선택 생각 위험 23배 높아"
김**  |  조회 43  |  2019-01-15

"실행위험은 2.8배…고위험군 발굴해 치료 제공해야"


[연합뉴스 TV 제공]
[연합뉴스 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성폭력 피해 청소년은 자살을 생각하고 계획할 확률이 보통의 청소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자살 행동 유형에 미치는 영향'(김수정 박사)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2012년)를 분석한 결과,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은 자살 행동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7만여명의 응답을 분류한 결과,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아동은 1.4%(1천21명)이었고, 없다고 응답한 아동은 98.6%(7만3천165명)이었다.


자살 행동 유형을 ▲ 자살 위험 수준이 가장 낮아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인 '자살 저위험형' ▲ 자살 생각이 가장 높은 유형인 '자살 사고형' ▲ 자살 위험 수준이 높은 유형인 '자살 실행위험형'으로 구분할 때, 조사 참여 청소년의 91.4%는 '저위험형'에 속했고, 7.4%는 '사고형', 1.2%는 '실행위험형'에 속했다.


전체 청소년 집단에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계획도 하지 않는 청소년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성폭력 피해를 본 청소년은 달랐다.

피해 청소년은 피해가 없었던 청소년에 비해 '사고형'에 속할 확률이 23.2배나 높았고, '실행위험형'에 속할 확률은 2.8배 높았다.

보고서는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자살 행동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교사와 학부모가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울증 등 자살 전 증상들을 안내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운데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해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하고,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검찰청의 범죄 분석 자료에 의하면, 전체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2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5.1%, 2015년 32.6%, 2016년 31.6% 등으로 지난 몇 년간 30% 이상을 차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1/15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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