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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고령 발달장애인上] 여기선 '노화' 때문에, 저기선 '장애' 때문에
김**  |  조회 129  |  2019-01-17




인천의 한 장애인거주시설에 머물고 있는 지적장애 1급 A(65·여)씨는 2년 전 노인성질환 때문에 병원시설이 함께 있는 요양시설에 입소했다가 쫓겨났다. 요양보호사들이 도전적 행동을 하는 A씨를 돌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받아주겠다는 요양시설을 찾지 못한 그는 결국 예전에 지냈던 시설을 다시 찾아야 했다. 고혈압과 뇌질환을 앓고 있는 A씨는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장애인시설에는 의료종사자가 상주하지 않아 건강관리에 한계가 있다.

비장애인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지만 이들에게 맞는 복지서비스와 지원 제도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노화와 장애를 동시에 겪는 고령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지역 차원의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9면16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40대 이상 발달장애인은 3333명(지적 3235명·자폐 98명)으로 인천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1만1500여명) 중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령대의 발달장애인 비중은 2016년 2821명에서 2017년 3017명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정작 법이 규정하고 있는 고령 발달장애인의 연령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30~40대부터 조기 노화가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실시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고령 발달장애인이 본인을 '노인'으로 인식하는 평균 나이는 58.1세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을 노인으로 구분 짓는 시점인 65세와 비교했을 때 7년이나 빠른 셈이다. 하지만 장애와 노인성질환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이유로 고령 발달장애인은 갈 곳이 없다. 장애인거주시설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보호시설도 연령 제한이 있거나 장애인 특성에 맞는 돌봄을 받지 못한다. 주간보호센터와 장애인복지관에는 고령 발달장애인이 이용할 프로그램조차 없는 현실이다. 지역 내 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관계자는 "이용자 평균 연령대는 20~30대"라며 "고령 발달장애인들은 건강상 문제도 있어 일반 주간보호센터에서 지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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