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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키오스크? 장애인에겐 무용지물
이**  |  조회 50  |  2019-02-11

◀ 앵커 ▶

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영화관에 가보면 손님이 직접 음식을 주문하거나 티켓을 구매하는 이른바 '무인 키오스크'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인건비 절약과 편리함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상가의 한 푸드코트.

무인 주문 터치스크린, 이른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몇 번 누르기만 하면 쉽게 끝나는 주문.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건 아닙니다.

시각장애인에겐 음성 안내도, 점자도 없는 키오스크 주문 과정은 벽을 만지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김훈/시각장애인]
"여기 카드 출입구가 있는 거 같은데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김 훈씨는 결국 10분 가까이 키오스크를 더듬다 음식 주문을 포기했습니다.

[김훈/시각장애인]
"(제가)안 보이더라도 주변사람들이 분명히 저를 주시하고 있겠구나… 더듬거리고 있다보니까 사실 창피하더라고요."

패스트푸드점, 영화관을 중심으로 무인 키오스크가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지만, 높이부터 비장애인이 서 있는 기준으로 설치돼 있다 보니, 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도 무용지물입니다.

"카드 입출구는 기기 오른쪽 상단에 있고…"

이미 10여년 전부터 은행 ATM기나 관공서 자동민원발급기는 음성 안내도 되고, 점자 처리된 버튼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그럼 왜 무인 키오스크에만 이런 기능이 없는걸까?

은행이나 공공기관과는 달리, 민간업체 키오스크에 대해선 장애인을 고려하는 관련 법이 아직 없다는 이유입니다.

빠르게 다가오는 무인화 시대, 장애인 같은 기술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놓치지 않을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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