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실내 마스크' 해제 첫날.. "아직은 불안해요"
최경희  |  조회 175  |  2023-02-01
 2023-01-30  192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앵커▶

[조수영]

오늘까지 전라북도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 9,682명.


전북에 1호 환자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건데요.


감염 확산세는 어떨까요?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진 설 명절 연휴가 지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환자 1명이 한 명도 채 감염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정다윤]

90%에 이르던 1·2차 백신 접종률은 동절기 들어 추가 접종률이 10%대로 곤두박질 쳤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한 자연면역자도 상당할 겁니다.


코로나 환자를 위해 가동 중인 병상도 전체의 10% 수준, 병상 부족사태를 걱정하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조수영]

결국 보건당국이 코로나 확산세를 막아줄 최후의 보루였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2년 5개월여 만에 해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정다윤]

오늘 첫날 표정은 어땠을까요?


학생 밀집도에 따라 착용여부를 자체 결정하도록 한 학교 현장은 혼란스러웠고, 다중 이용시설에서는 불안하다는 반응도 여전했습니다.


첫 소식,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모두 마스크를 벗은 채 수업중입니다. 


아이들과 교사가 맨얼굴로 수업한 게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처음 본 선생님의 얼굴이 신기하기도 하고, 서로 웃는 모습을 쳐다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최서율]

"선생님이랑 친구들 얼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한은조]

"마스크 꼈다 벗다 하는 게 귀찮았는데 이제 귀찮을 일도 없어요."


유치원은 반 아이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 이처럼 과감하게 대면수업을 결정했습니다. 


[강일순 / 우전초 병설유치원장]

"아이들 맑은 모습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한 반에 30명 가까이 밀집해 공부해야 하는 도심 초등학교의 사정은 또 다릅니다. 


1학년 때를 제외하고 벌써 3년째 마스크를 쓰고 학교 생활을 이어온 아이들, 


몸에 일부가 된 듯 마스크 착용을 개의치 않는 아이도 있고, 여전히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하진]

기자: 친구들이랑 마스크 쓰고 있는 거 공부할 때 불편하긴 하죠? 

학생: 안 불편해요 

기자: 전혀 안 불편해요? 

학생: 예


[박건형]

"그 말 하는데 마스크가 거슬리고 그래 가지고."


겨울 방학이 막 끝난 시점이라 대화가 잦을 수밖에 없어 교사들은 아직 마스크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이수민 / 교사]

"쓰고 지낸 지가 너무 오래돼 가지고 마스크를 쓰는 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나 봐요 마스크를 벗자고 하니까 조금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자율적인 판단을 믿지만, 아직 의무로 규정된 통학버스에서의 마스크 착용 만큼은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광자 / 전북교육청 건강교육담당 장학관]

"단체 여행을 통한 (통학) 버스에서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된다는 거."

 

이 밖에 대중교통 이용을 앞둔 터미널이나 기차역 대합실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나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는 아직 마스크 없이 나서는 게 불안하거나 낯선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