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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전 임원, 제자 수십명 성폭력·추행"…태권도도 '미투'
김**  |  조회 66  |  2019-01-15


체육계에도 번지고 있는 '미투'.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고발로 촉발된 '체육계 미투(Me too)'가 다른 종목으로 번지는 가운데 대한태권도협회 전 임원 A씨가 과거 제자 수십 명을 성폭력·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채널A는 "지난해 3월까지 태권도협회 임원으로 재직했던 A씨가 제자 수십 명을 성추행했다고 알려졌다"며 "이 중 미성년자인 제자 3명에는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A씨에 5년간 상습 성추행을 당한 이지혜(34)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느꼈던 수치심과 공포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A씨는 시합을 나가면 모텔 방에서 옷을 다 벗기고 체중을 재도록 했다. 또 운동하는 여자 애들은 가슴이 크면 안 된다는 이유로 매일 가슴을 만졌다.

수십 명이 A씨에 이 같은 피해를 입었으며 중학생 시절부터 수십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3명이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강간치상·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채널A에 "피해자가 여학생만 있는 건 아니고 남학생도 해당된다"며 "성폭력·추행이 다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 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형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피해자가 자신과 후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용기 있게 피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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