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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머리 '쾅' 부딪히면… 자살 위험 커진다?
박**  |  조회 564  |  2023-12-07

뇌진탕을 겪은 지 1년 이상 지난 10대 소년은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또래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진탕을 많이 겪을수록 자살 위험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대와 미시간대 공동연구팀은 뇌 손상이 정신 건강 문제를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십대가 뇌진탕을 겪었을 때 어떤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국 청소년 위험 행동 감시 시스템(National Youth Risk Behavior Surveillance System) 응답자 약 1만 7400명의 2017년과 2019년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7년 15%의 학생이 1회 이상의 뇌진탕을 겪었고, 6%는 2회 이상의 뇌진탕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진탕을 겪은 학생에는 남학생 17%, 여학생 13%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2017년에 두 번 이상 뇌진탕을 겪은 십대 소년은 한 번 뇌진탕을 경험한 소년보다 자살 시도를 두 배 더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십대 소녀는 뇌진탕 병력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의 자살 시도율이 비슷했다. 심리 상태를 보고한 자가 설문지에서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여아의 44%, 남아의 24%가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여아의 24%, 남아의 13%가 자살을 생각했다. 여아의 19%, 남아의 10%가 자살을 계획한다고 보고했다. 여아 10%, 남아 5%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고, 여아 3%와 남아 1%가 자살 시도 중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뇌진탕을 겪은 후 소녀들이 더 많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자살 시도는 뇌진탕을 겪은 소년들에서 더 많았던 것을 미뤄보아, 소년들이 더 충동적으로 자살 행동에 참여할 수 있고, 인지하지 못할 뿐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위험 신호가 훨씬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아놀드 공중보건대 제이콥 케이(Jacob Kay)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진탕을 앓은 남, 여 모든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뇌진탕을 겪은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미국 고등학생의 표본으로 뇌진탕 빈도와 자살 행동 사이 관계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thletic Training'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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