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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로저스의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해**  |  조회 2386  |  2015-11-22


 
          칼 로저스의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제 1장 상담의 의의와 역할 
 
1. 상담 기술의 사용 
 적응 문제를 취급하는 데 있어서 상담이나 심리 치료가 어느 정도나 사용되고 잇는지를 몇 가지 사례로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한 예로 아동 상담소에서는 심리 치료가 매우 발달되어 있고, 적응 문제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 특히 청소년 및 이들의 부모들에게 매우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러 해를 걸쳐서 이런 심리 치료에 관한 임상적 사고가 매우 빠르게 발전되어 왔고, 심리 치료의 기술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아동 상담 분야에서 가장 발달되어 왔다. 실례로 로체스터 상담소와 베이커판사 상담소에서의 보고를 보면 아동 상담소에서 심리 치료를 이용하는 경우는 이 치료 형식이 적합하다고 생각된 극히 소수의 사례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 선택된 집단과의 치료 면담이 상담소의 대부분 활동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부적응 아동을 취급하는 미국의 대부분의 상담소에 해당된다. 
 그리고 학생 상담에서의 상담 보면 고등학교 학생이나 대학생의 적응 문제를 다루는 경우에는 상담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사실상 내담자 집단이 성인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상담이나 심리 치료가 제시된 문제를 이해하는 보다 더 적절한 방법이 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는 상담의 방법을 사용하여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적응 문제를 다룬다. 교육이나 진로 상담에서는 다양한 심리 검사가 이용되고 있으나. 상담이 이 과정에서도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상담이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가 점점 더 개인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가면서, 학생이 처한 상황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행정가들이 점차로 대중 교육에 내재되어 있는 막대한 경제적 낭비를 절실히 깨닫게 되면서 실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들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소비되는 비용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과 씨름을 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된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소비되는 노력을 계산 해감에 따라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와 상당히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형식으로든 적응을 도와주는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성인을 위한 정신위생 관련 기관을 들 수 있겠는데, 성인 부적응자를 위해서 봉사하는 임상 기관은 비교적 드물어 대부분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에 의해서 개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결혼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상담소나 자문 가관이 생기고 있다. 이 기관들은 곧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나 결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부에게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준다. 결혼 전 조언이 필요한 내담자에게는 한두 번의 상담으로 그치지만, 이미 오랫동안 굳어진 부부간의 어려운 문제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면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사업 분야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전통적으로 사회사업이라고 생각해 온 부분, 즉 재정 지원, 직업 알선, 의료 구제 등의 일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해서 제일 주요한 업무일 상담을 통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상담이라는 말을 사회복지사들이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회사업은 적응을 못하는 성인에게 이런 치료적 도움을 가장 많이 주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료적 도움은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우 제한적으로 주어지고 있다. 
 산업체 인사관리에서는 사회적 정서적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적응을 하는 것이 산업체의 생산 면에서 임금이나 노동시간을 변경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쟁 수행에서는 군복무를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이와 같은 일반적인 긴장 외에도, 특정한 유형의 군사 훈련에 독특하게 나타나는 특수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다. 조종사나 공수부대원 혹은 특별히 위험한 업무를 위해 훈련받는 병사들은 때때로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정상적인 훈련을 도저히 받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런 훈련 과정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불리한 두려움에 대해서 기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소화하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만 하면, 이런 병사들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준비 과정을 잘 마치도록 해 줄 것이다.  상담은 군복무 중일 때뿐만 아니라. 반드시 있을 제대시에 여러 가지 재적응 문제가 나타날 때 아마도 더욱 필요할 것이다. 신경증적이고 도피적인 심리적 기제의 발달은 현대전에 있어서 가장 현저한 문제 중의 하나로 인식하게 되었다. 또, 상담은 인간이 같은 종족을 대상으로 벌이는 전쟁의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재정립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 상담 기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더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앞으로는 국가적인 사업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2. 심리 치료와 다른 치료 방식과의 관계 
 심리 치료와 다른 치료 방식과의 관계 중 예방적 수단면에서 산업체에서의 근로자의 취업과 관리에 관한 규정, 학교에서의 학년 결정과 진급에 관한 방침은 많은 부적응을 예방하도록 계획되었을 것이다. 이런 정책은 엄밀히 말해서 치료는 아니지만, 건강 분야에서 예방 의학이 중요한 것처럼 똑같이 중요한 것이다. 아마도 장티푸스의 예방법을 아는 것이 그 병에 걸렸을 때 치료법을 아는 것보다도 더 중요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가정, 공장에서 부적응을 예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그 부적응이 진행되고 있을 때 치료법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적응을 못하는 개인들의 치료에 대한 모든 전체적인 개관을 위해서 우리들은 어떤 기관에서 이런 정책들이 제정되었든지 인간관계나 인간적인 노력에 영향을 주는 모든 행정 정책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행동에 문제가 있는 사람, 낙오자 정서적 장애를 가진 사람 신경증 환자. 비행자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등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환경을 조작함으로써 치료하는 것인데, 치료를 위한 환경의 변화는 과감한 이주일 수 있고, 의미 있게 환경을 바꾸는 미묘한 변화일 수도 있다. 만일 이러한 변화들이 건전하게 계획되고 효율적으로 수행된다면, 개인의 태도나 행동이나 적응을 고쳐 나가는 데 대단히 효과적일 것이다. 
 두 번째는 적응을 못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그로 하여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보다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말한다. 이 범주에는 치료, 면담, 상담, 심리 치료 등이 있다. 재적응을 도와주는 모든 치료 방법에 대해 적절한 조망을 가지고 살펴보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데 있어서 상담이 매우 중요하지만 결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담은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 보다 더 만족스러운 생활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는 여러 다양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서론을 끝내면서 기본적인 가설을 세우자면 " 효과적인 상담은 내담자가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명확하게 구조화된 허용적인 관계이다. " 즉, 상담에 사용되는 모든 기술을 이런 자유스럽고 허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상담이나 다른 관계에서 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적극적이며 자신이 솔선해서 행동하는 이 경향을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제 2장 상담과 심치치료에 관한 신,구 견해 
1. 옛 방법들 
 옛 방법들에서 평판이 나쁜 방법들 중 하나는 명령하고 금지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포기하게 된 이유가 이것이 인도주의적인 느낌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두 번째 방법은 훈계로 서약과 약속도 여기에 포함된다. 심리적으로 보면, 이것은 일시적인 정서적 흥분을 일으켜 높은 수준의 목적에 인간을 못박아 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안심시키고 격려해 준다는 의미에서의 암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기암시의 개념도 여기에 속하는데. 이런 암시가 근본적으로 억압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오래 전부터 사용된 심리 치료 방법은 참회 혹은 정화이다. 정신분석학은 정화의 개념을 받아들여 그것을 더욱 깊은 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정화법은 의식적인 두려움과 스스로 알고 있는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계속적인 정화를 통해서 행동에 영향을 주는 깊이 잠재해 있는 태도를 깨닫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또 하나의 심리 치료는 충고와 설득이다. 이를 개입이라고도 하는데, 상당자는 내담자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선정하고, 그가 이 방향으로 확실히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삶에 개입한다. 또 하나의 새로운 방법은 설명이나 지적 해석을 통해 내담자의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시도이다. 일반적으로 이 방법은 인간의 행동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발달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러 상담 방법들은 (하나를 제외하고) 두 개의 가설을 공유하고 잇다. 첫째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고 또 상황이 어떤 가치에 의해서 판단되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최상의 적임자라고 가정하고, 두 번째 가설은 상담자가 선택한 목표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내담자를 도달시키는 기술을 발견할 수 잇다는 것이다. 
 
2. 새로운 심리 치료 
 위의 심리 치료와는 대비되는 아동 상담이나 성인 상담 분야에서 발전해 온 "관계 치료"라는 것이 있다. 이 새로운 방법은 진정으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이 방법은 만일 상담자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면 내담자의 독립과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담자가 직접적으로 더 많은 독립과 통합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점은 그 사람이지 문제 자체가 아닌 것이다. 내담자를 도와서 성장하게 하고 현재나 장래의 문제에 대해서 잘 통합된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새로운 방법이 과거와 다른 점을 열거하자면, 새로운 방법은 성장과 건강 그리고 적응을 향해 나아가려는 개인의 주동에 아주 강하게 의존한다는 점이고, 이 새로운 상담은 중점을 지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요소, 즉 상황에 대한 감정적인 측면에 둔다는 것이다. 또, 개인의 과거보다도 현재의 상황에 더 중점을 둔다. 마지막으로 이 방법이 최초로 성장 경험으로서 치료적 관계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확실히 이 형식의 상담은 변화를 위한 준비가 아닌 그 자체가 변화이다. 
 
3. 상담 과정의 특징적 단계 
⊙ 상담 과정 그 자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그 특징적 단계를 나누자면, 
① 내담자가 도움을 받으러 온다. 내담자 자신이 상담을 받으러 온 책임을 진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할 책임도 동시에 지게 된다. 
② 도움을 주는 상황, 즉 상담 상황이 규정된다.  말이나 행동 혹은 둘 다를 통해서 내담자는 상담 시간을 자유스럽게 사용하고, 책임을 지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자유스러운 기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자신뿐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도움을 받는다. 
③ 상담자는 문제에 관한 감정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내담자를 격려한다.  상담자의 유일한 목적은 이 적의와 비판적인 감정이 물 흐르듯이 표현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만 한다. 
④ 상담자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인적하고 명확히 한다. 이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표명할 수 있었던 감정을 완전히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⑤ 내담자의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표현되면 뒤이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충동이 다소 시험적으로 약하게 표현된다. 모든 적대적인 감정이 완전히 수용된 후 긍정적인 감정이 천천히 머리를 들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⑥ 상담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한 것처럼,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감정도 수용하고 인정한다.  이 긍정적 감정은 찬성과 칭찬으로 수용되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가치는 이 형식의 상담에는 개입되지 않는다. 긍정적 감정은 부정적 감정보다 더한 것도 아니고 덜한 것도 아니 단지 성격의 일부로 수용되는 것뿐이다. 
⑦ 통찰. 즉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전체 상담 과정 중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측면이다. 
⑧ 가능한 선택과 행동 방향을 명확히 해주는 과정이 통찰의 과정과 혼재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단계들이 서로 뚜렷이 분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고정된 순서로 나타나는 것도 물론 아니다. 
⑨ 약하기는 하지만 대단히 중요한 적극적인 행위가 개시된다. 일단 통찰이 이루어지면 그 통찰에 의한 행동은 놀랍게도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 낸다. 
⑩ 자신에 대해 더 완전하고 정확한 이해를 한다. 
⑪ 내담자는 더욱더 통합된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⑫ 내담자는 도움을 받을 필요가 점차로 없어진다고 느끼게 되고, 상담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 상담은 실험적인 검증에 적합한 가설을 도출해 내기에 충분한 통일성을 가지고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 3장 상담은 언제 지시되는가? 
 
 어떤 형식의 상담을 실시하든지 또는 어떤 상황에서 상담자가 상담을 하든지 간에. 결국 내담자를 도와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가장 중대한 결정은 대개 첫 번째 면담 중에 이루어진다. 상담자는 일반적으로 내담자에게서 나타나는 매우 다양한 문제와 증상 그리고 원인에 대해서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내담자가 도움 받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태도와 상담 과정에 틀림없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상적으로 상담자가 내담자와 그의 문제에 대해 완전히 정통할 때까지는 적절한 치료 방법의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기본적인 질문 
 현명한 상담자는 제일 먼저 내담자가 어느 정도의 긴장 혹은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지를 관찰한다. 상담은 불균형 상태에서 야기되는 어느 정도의 심리적 고통이 있을 때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스트레스는 거의 대부분 심리적인 데 그 기원이 잇고, 상반되는 욕구의 갈등에서 생기는 것이다. 사회적인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은 더 사회적이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사회적 활동을 감행할 때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모멸감과 열등감에서 자기를 보호하려고 한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환경 적인 요구와 개인적인 욕구가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스트레스가 생긴다. 환경적 치료는 이런 긴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상담이 효과적일 수 있기 위한 선행 조건은 갈등하는 욕구와 요구가 이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고통과 스트레스보다 더 고통스러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형식의 심리 치료이든지 그 효과는 만일 내담자가 자신을 재정향 시킬 수 있고 새로운 패턴으로 태도를 재조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으면, 그 생활은 한층 더 정상적이 되고, 긴장을 덜 받으면서 적응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승인된 방식으로 건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잊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불행한 환경에 너무나 짓눌려 있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기 때문에 너무나 약해져 있어서, 아무리 태도를 재조직한다 해도 정상적인 바탕 위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곧 알 수 있다. 파괴적 요인이 강할 때는 환경 치료가 일차적인 방법이 되어야 하며, 상담은 오직 2차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면담을 시작할 때 삶의 과정을 바꿀 수 있는 내담자의 힘과 능력을 평가해야 하고, 또 그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경우 대안적인 만족과 방법이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의 기본적인 능력과 자질은 적응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정한 구성 요인을 평가함으로써 측정할 수 있다. 
 상담자가 물어야 하는 또 하나의 기본적인 질문은 종종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된다.  "내담자는 도움을 원하고 있는가?" 상담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내담자가 도움을 원하고 있고 또 이 사실을 의식적으로 인정하는 경우에 분명히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내담자는 도움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빨리 언급하는 경향이 있고, 만약에 상담자가 표현의 흐름을 막지 않는 예민한 경청자라면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상담을 위한 실제적인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담자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욕구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표현해야 한다. 이 표현은 장난감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상징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심리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든 치료 관계에서 표현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내담자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치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담자의 기술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특정한 내담자를 상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결정을 할 때 충분히 고려되어야만 한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과 상담을 하는 경우, 상담 활동의 초점을 맞추면서 상담자가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는 내담자가 가족과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이다. 어린이가 정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해있고그 통제를 받고 생활하는 한, 어린이만을 상대로 하는 상담은 거의 성공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그의 어려움을 더욱 크게 만들기조차 한다. 상담의 성과에 관한 가설의 하나로 내담자는 일단 어느 정도의 통찰이 이루어지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상당히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능력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가설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모에 의존적인 이유로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과 효과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그들이 정서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가족의 통제에서 자유스러워야 한다. 
 상담은 또한 일정한 나이와 지적 수준에 도달한 내담자와 할 때도 적절하고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지능과 나이는 상당히 불안정적인 요소이므로 개개인의 유연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부적합하고 내담자의 안정성도 이에 한 요소로 작용한다. 
 
2. 잠정적 기준 
 ⊙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권하는 조건들을 예시하자면, 
① 내담자가 양립하기 어려운 개인적 욕구들에 의해 혹은 개인적 욕구와 사회적 환경적 요구와의 갈등에 의해 어느 정도 긴장 상태에 있다. 이렇게 조성된 긴장과 억압이 그 문제에 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더 크다. 
② 내담자는 삶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잇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적 요인들을 어느 정도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능력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가 직면하고 잇는 상황은 그가 통제하거나 혹은 변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적대적이거나 불변적인 것이 아니다. 
③ 상담자와 계획된 면담에서 자기가 갈등하고 있는 긴장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내담자에게 있다. 
④ 내담자는 언어적으로 혹은 다른 매개를 통해 이런 긴장과 갈등을 표현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유익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⑤ 내담자가 밀착된 가족의 통제에서 정서적 혹은 공간적으로 적당히 독립되어 있다. 
⑥ 내담자가 지나치게 불안정하지 않다. 특히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 불안정하지 않다. 
⑦ 내담자가 약간 우둔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되는 자신의 삶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적절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⑧ 내담자가 적당한 나이 즉,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었고 적응에 필요한 유연성을 가질 만큼 젊은 나이이다. 신체적인 나이로는 대략 10세부터 60세까지를 의미한다. 
 ⊙ 어린이와 부모에게 직접적인 치료를 권하는 조건들은 
① 어린이의 문제가 부모-자식 관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② 어린이가 아직 정서적으로 혹은 공간적으로 가족에게서 독립되어 있지 않다. 
③ 부모나 어린이가 -대개 전자- 도움을 받을 필요를 느끼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의 기회를 만든다. 
④ 부모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상대적으로 치료하기 쉽다. 
 a. 그는 부모-자식 관계 외에서도 ,예를 들면 사회적 관계 혹은 부부 관계에서 또는 개인적인 성취에서 어느 정도 만족을 얻고 있다. 
 b. 그는 적당히 안정되어 있다. 
 c. 그는 약간 우둔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d. 그는 적응에 필요한 유연성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을 만큼 젊다. 
⑤ 어린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상대적으로 치료하기가 쉽다. 
 a. 그는 기질적인 불안정성에서 적당히 해방되어 있다. 
 b. 그는 약간 우둔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c. 그는 상담 상황에서 놀이기구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태도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 이것은 보통 4세부터 그 이상의 신체적 나이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환경적인 혹은 간접적인 치료를 권하는 조건들 
① 내담자의 적응 상황을 이루고 있는 요인들이 너무나 적대적이어서 태도가 변화하고 통찰을 얻는다 해도 거기에 대처할 수 없다. 가족 혹은 사회적 집단이나 해로운 환경에서의 파괴적인 경험과 이에 더해서 내담자 자신이 부적절할 때 환경적인 틀이 변하지 않으면 적응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② 적당한 기회가 마련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과 문제를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내담자가 상담에 접할 수 가 없다. 
③ 효과적인 환경적 치료가 직접적인 치료보다 더 간단하고 효율적이다. 문제를 야기시키는 상황이 거의 전적으로 환경적일 경우, 즉 부적절한 교과과정, 열악한 주거 환경, 성을 잘 내는 무능한 감독 또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인 요인들의 경우에만 이 조건에 부합될 것이다. 
④ 내담자가 직접적인 치료를 받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고 또는 너무 우둔하거나 불안정하다. 
 
3.사례사에 대한 고찰 
 사실상 오늘날의 임상과 상담 활동에서 사례사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는 이미 신중히 고려했어야 했다. 과거에 비해 사례사의 중요성이 이미 상당히 감소된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의 지위가 분명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내담자와 그의 태도 발달에 관해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있고,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힘을 포괄적으로 묘사해 주는 완벽한 사례사는 완전하고 만족스러운 진단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중요한 삶의 힘과 생활 형식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사례사가 제일 좋은 접근 방법이다. 그러나 적절한 사례사를 작성하는 것이 상담 과정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형식의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지를 결정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경우 진단을 하지 않고 심리 치료를 시작하면 더 많은 통찰을 얻게 됨에 따라 자신의 부족함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되므로 내담자를 더 큰 절망으로 몰아넣게 될 뿐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진단을 위한 조사는 설혹 상담 과정에 다소 방해가 된다 해도 확실히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사례사를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지식이 많이 부족하더라도 점차로 역동적인 사건들의 중요한 인과관계에 대해 알게 된다.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왔든 아니면 보내졌든지 간에 상담자는 내담자를 처음 만나서 얻은 지식에 근거해서 가장 유망한 치료 방법에 대해 어떤 결정을 반드시 내리기 시작하여야만 한다. 이런 결정의 요인들을 신중히 분석해 보면 이 선택이 보다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준을 만들 수 잇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결정은 종종 완벽한 진단이 없어도, 또 완벽한 사례사를 모으지 않고도, 내담자와의 최초의 면담 중에서 얻은 자료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 이 장에서 우리는 상담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기준과 부모와 자녀를 별도로 상담할 것을 제안해 주는 기준, 또 직접 치료에 반대하고 오히려 일차적으로 환경적인 치료를 강조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지적해 주는 여러 조건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제 4장 상담 관계의 설정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는 많은 상담이 결국 만족스러운 상담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상담자나 치료자가 내담자와 맺어야 하는 관계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결과로 그들의 노력이 치료의 방향이나 결과 면에서 애매하고 불확실하다. 그러므로 치료자와 환자.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상호관계에 대해서 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 상담은 독특한 관계 
 논의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도 상담 관계가 아닌 것을 설명하는 것일 것이다. 상담 관계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친구들 사이의 관계도 아니다 또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도 아니다. 상담 관계는 내담자가 지금까지 어느 관계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특징을 가진 사회적 유대 관계이다. 초기 면담의 상당 부분이 종종 이 특수한 형태의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또 맺으려는 데 소비된다. 만약 상담자가 초기의 면담을 효과적으로 다루려고 한다면 이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록 상당 관계가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같이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맺는 대부분의 관계와는 다른 것이라고 묘사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상담이 모두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일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상 현실 생활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전형적인 관계라도 모두 상담 관계에서 예시된다. 그러나 이런 예시도 역시 심리 치료를 가장 적절히 전형화 하지는 못한다. 
 
2. 치료 관계의 기본적 특질. 
 이처럼 상담 관계를 부정적인 어법으로 기술했다면 그것의 특징을 어떻게 긍정적인 용어로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그것은 이런 것이다. 라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상담의 분위기에는 적어도 다음 네 가지의 결정적인 특질이 있다.  첫째로 내담자와 래포를 가능하게 하는 상담자의 따뜻함과 반응성이다. 이것은 점차로 더 깊은 정서적인 관계로 발전해 간다. 그러나 상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명확히 통제된 관계, 즉 명호가한 한계를 가진 감정적 유대로 내담자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가지고 그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수용하는 것을 통해 표현된다. 두 번째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허용성이다. 세 번째,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완전한 자유가 있지만, 치료 면담에는 반드시 내담자가 자신을 통찰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한 행위의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내담자에게는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직면하기 위해 최대한의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 그러나 일체의 충동을 행동으로 옮겨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자유는 없는 것이다. 네 번째 특징은 어떤 종류의 압력이나 강제로부터의 해방이다. 상담 관계가 가족이나 학교, 직장과 같은 일상 생활에서의 일반적 관계와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네 번째 특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상담자가 이해하는 대로 그리고 상당자가 상담 상황에서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대로 상담 관계를 살펴보았다. 거의 대부분의 내담자는 생전 처음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직면할 수 있게 해주었던 방어 기제와 과잉 보상을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상담 관계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충동과 행동, 갈등과 선택, 과거의 유형과 현재의 문제 등에 대해서 훨씬 더 진실 되게 평가할 수 있게 된다. 
 
3. 실제적인 상담 관계의 구성 
 상담 관계는 다른 일상 생활에서의 관계와는 너무나 확연하게 구별되기 때문에 내담자가 어떻게 그 구조에 익숙하게 되는지, 또 어떻게 그 참된 특성을 깨닫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상담의 구조는 일어나지 않은 것에 의해 규정된다. 상담자의 반응성과 같은 다른 요인은 언어화되기보다는 경험된다. 물론 상담자는 종종 이런저런 방식으로 내담자에게 상담에 관해 설명해 줌으로써 상담 상황의 구조화가 빨리 일어나도록 도와준다. 학생 상담에서 학생은 상담자를 통해 무엇인가 해주기를 기대한다. 이 것은 상담 받으러 오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태도이다. 바로 이 시점이 상담자가 상담 상황에 대해 간단하고 부분적인 소개를 해주어야 할 때이다. 이때 상담자는 문제 해결의 책임이 내담자에게 있다는 것과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면서 상담은 두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 설명은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기초 공사를 하는 것이고, 이 공사는 상담자의 행동이 이 설명과 일치할 때 강화된다.  도움을 주기 위해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부모를 다루는 경우, 부모에게 상담 상황에 관해 설명할 때, 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잇는 도움은 부모 자신이 자녀와의 관계를 스스로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라는 점을 점차적으로 명확히 하여야만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놀이 치료가 학생과의 상담이나 부모나 성인과의 치료와는 매우 다른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구조적인 면에서는 아주 유사하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놀이 치료에서는 관계가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훨씬 더 분명해 진다는 점이다. 어린이는 상담 시간이 압력도 지시도 강제도 없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신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을 통해서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자유를 경험함으로써 배운다. 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오직 한계를 정할 때뿐이다. 
 
4. 한계의 중요성 
 상담 상황에 어떤 결정적인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인위적이라거나 혹은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생각만큼 진실과 다른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모든 상담 상황에는 경험 없는 많은 치료자가 결국 깨닫고 애석하게 느끼는 것처럼 어떤 종류의 한계가 꼭 있기 마련이다. 어린이와의 상담이든지 혹은 어른과의 상담이든지 간에 내담자는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또 욕구를 표현하기 마련인데, 이것들 중에는 상담자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결국 모든 상담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같은 한계가 분명하고 정확하게 정해지고 이해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아니면 내담자가 이 한계를 도움이 매우 절실한 순간에 갑자기 자신을 방해하려고 세운 장애물로 여기는지 하는 것이다. 물론 전자가 놓은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상담자가 분명하게 정해야 하는 한계의 하나는 내담자의 문제와 행동에 대해서 상담자가 져야 하는 책임의 범위이다. 1장의 가설에서 본다면 책임은 언제나 내담자가 져야 제일 효과적이다. 심리 치료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문제의 하나이고, 또 건설적으로 취급되기만 하면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맡아야 한다는 내담자의 주장이다. 
 시간의 한계는 따로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요인이다. 시간의 종결은 모든 분리의 상징이고, 출생할 때 겪는 심리적 외상과 관계가 있다고 간주될 수 있다. 상담 상황에서 시간의 한계는 다른 여러 한계와 마찬가지로 상담 상황이 일상생활과 유사하도록 실제적인 모든 측면들을 제공해 주는 데 도움을 준다. 시간의 한계는 인위적으로 정하는 것이고, 내담자는 이 한계에 적응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실생활에서의 일들과 비교해 보면 작은 것이기는 하지만, 내담자가 더 큰 일에 대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행동 유형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내담자가 불쾌하게 여길지도 모르고, 또 그 한계에 대해 상담자와 다툴지도 모른다. 내담자는 또 상담자가 자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경험에 의하면, 시간의 한계가 명확히 이해되고 엄수되는 경우에 치료가 제일 잘 된다. 물론 시간의 한계를 무자비하리만큼 단호하게 지키는 것은 아니다. 상담은 인간관계이지 기계적인 장치는 아니다. 이 한계는 이 한계를 깨려는 내담자의 욕구를 따뜻하게 이해하면서 지켜진다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의 한계에 대한 이런 논의는 무익하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의 제한은 상담 상황을 조직화해서 실재로 내담자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 관계의 또 다른 한계는 어린 내담자와의 놀이 치료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다른 사람과 소유물에 해를 입히는 것에 대한 한계이다. 비록 어린이가 주어진 틀(일정한 방과 일정한 기구들) 안에서 적대심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지만, 무분별하게 이 자유가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한계의 하나는 상담자가 표시하는 애정의 한계이다. 이 점은 어린이를 취급할 경우에 가장 분명하게 정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나이의 내담자를 취급하는 경우에도 한계가 있으며, 또 그 한계는 인정되어야만 한다. 이 점은 선물을 요구하는 것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 설명하였지만. 그것에는 확실히 상담자에게 의존하려는 욕구가 개입되어 있다. 또 상담 관계를 상담 시간 이외에서도 계속 사교적인 관계로 지속하려는 내담자의 욕구에 관계된 점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상담자가 상담하고 있는 다른 어린이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5. 상담자에게 있어서의 한계의 가치 
 한계가 상담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자면, 이 한계는 상담자가 더욱 편안해지고 또 더욱 효과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이 한계는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내담자를 다룰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준다. 관계가 잘못 설정되면 내담자는 항상 상담자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게 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상담자는 내담자를 도우려 하다가 자신이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미묘하게 방어적인 채로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상담자가 자신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한다면, 이 방어를 떨쳐 버리고 내담자의 필요와 감정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또 내담자가 자신을 재 조직화시켜야 하는 관계에서 상담자는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6. 상담 관계는 권위와 양립할 수 있는가? 
 상당자는 내담자와 상담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권위도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담과 권위는 동일한 관계에서 공존할 수 없다. 이 관계가 권위적이면 완전히 허용적인 분위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데 첫째는 상담의 틀의 일부로써 권위를 수용하는 방안이고, 두 번째는 한 담당자가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자격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 교실에서는 일정한 권위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일정한 의무를 부과하며, 학생 전체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교사의 입자에서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대할 때와는 종종 상충되는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는 교사의 경우에서 잘 드러날 것이다. 세 번째는 길게 보면 제일 전망이 밝은 것인데, 초 중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 기관 법원 산업체 등에서 상담 기능과 권위적 기능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상담 관계란 상담가가 따뜻하게 수용하고 어떤 종류의 강제나 개인적인 압력을 가하지 않음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태도 및 문제를 최대한으로 표현하는 관계이다. 이 관계는 잘 구조화된 관계이고, 여기에는 특히 내담자에게는 시간의 한계, 의존의 한계 및 공격적 행동의 한계가 있고, 상담자에게는 스스로 정한 책임의 한계와 애정의 한계가 있다. 잘 규정된 틀 안에서 다른 어떤 관계에서와도 다르게 자유스럽게 자신의 충동과 행동 양식의 장점과 단점을 자각하고 이해하게 된다. 
 
 
 
                               제 5장 지시적 상담과 비지시적 상담 
1. 지시적 상담 
 우선 이 책에서 주장하는 상담의 개념이 결코 상담에 대한 유일한 정의가 아니라 다른 정의 및 다른 방식의 정의도 있다는 것이다. 상담 과정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만약 내담자가 상담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만 하면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발견하고 진단하며 치료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상담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또 이 책임이 상담자의 노력의 초점이 된다. 즉 상담자가 면담 과정의 직접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 과정의 초점은 문제, 문제의 원인과 치료에 있다. 내담자의 유일한 책임은 오로지 얼마나 협력할 것인지를 결심하는 것뿐이다. 그 이외의 모든 상담 과정은 전적으로 상담자의 손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진단하고 제안하고 치료하게 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더욱 의존적이 되고 새로운 적응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상담자가 문제를 정하고 해결하는 이런 형식의 상담은 한 가지 상담상항에는 래포와 반응성이 필요하다는 점 외에는 지금까지의 상담과 다르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감정과 태도를 표현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가 없다. 왜냐하면 상담자가 제시하는 방향은 규정된 범위 내에서만 표현할 수 밖에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책임에 대해서, 또 내담자가 표시하는 의존성의 정도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해진 한계가 전혀 없다. 이 형식의 상담은 상담자의 개인적인 영향력을 줄이기는 커녕 주로 상담자의 설득에 근거한다. 
 
2. 지시적 및 비지시적 상담의 특징 
 더 지시적인 면담과 덜 지시적인 면담을 비교했을 때, 특정한 형태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터의 연구 자료와 이 자료에 나타난 특정한 사실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표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예 < 표2, 3, 4 > 
 
3. 몇 가지 중요한 차이 
 위의 세 개의 표를 검토해 보면 두 상담법 사이에 몇 가지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제일 먼저 상담자는 지시적일수록 상담 상황에서 더욱더 적극적이다. 따라서 그들은 훨씬 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사용한 단어의 비율과 지시성의 정도 사이에는, 상담자는 내담자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말하고 있다. 이 표에서 우리들은 방법상의 차이가 내담자를 설득시키고, 교정해야 할 문제를 지적하고, 검사 결과를 해석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것 같은 기술들을 중심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술들은 모두 비지시적 상담보다는 지시적 상담의 특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또는 내담자가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기술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들은 비지시적 상담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술들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점의 근본적인 차이에 주목하게 되는데, 지시적 집단은 면담을 통제하고, 상담자가 선택한 목표를 향해 내담자가 나아가도록 하는 기술들을 강조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지시적 집단은 내담자가 자신의 태도와 감정을 더 의식하게 해 주고, 결과적으로 통찰과 자기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을 강조한다. 비지시적  성격의 상담은 내담자가 활동을 더 많이 한다는 특징, 즉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이야기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상담자의 일차적인 기술은 내담자가 더욱 명확하게 자신의 감정과 태도와 반응 유형을 인정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내담자가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장려해 주는 것들이다. 
 지시성에서 여러 상담자 사이에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필자의 설명이 불필요하게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차이를 될수록 명백히 해 두려는 이유는 모든 상담자가 자신을 비강제적 비지시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4. 근본적 목적 
 지시적 상담과 비지시적 상담 사이에 있는 이런 차이의 배후에는 상담에 관한 철학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깊은 차이가 있다.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기술의 선택을 결정하는 데 가치판단이 종종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시적 상담과 비지시적 상담에 사실상 내재하는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목적에서의 첫 번째 기본적인 차이는 내담자의 목표를 누가 선정하느냐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비지시적 상담은 내담자가 자신의 인생 목표(비록 이 목표가 상담자가 선택해 주었을 목표와 서로 다를지라도) 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또 사람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해 약간의 통찰만 있다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가치판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시적 상담은 내담자가 표현하는 문제 자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시킨다. 만일 그 문제가 상담자가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되거나 증상들이 제거된다면 상담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비지시적 상담은 문제가 아니라 내담자 자신에게 역점을 둔다. 만일 내담자가 상담 경험을 통해서 현실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통찰을 갖는다면, 그는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문제에 대해 더 많은 통찰을 얻게 되고 또 그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장래에 일어나는 문제에 훨씬 잘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제 6장 표현의 해소 
1. 해소를 격려할 것 
 중요한 의미를 가진 문제, 괴로운 갈등, 상담이 건설적으로 취급해야 할 영역 등에 도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자유스럽게 표현되는 그대로 내담자의 감정에 따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문제에 관해서 말할 때, 특히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담 관계에서 말할 때, 근본적인 문제가 신중히 듣고 있는 관찰자에게 점차로 확실해지는 것이다. 내담자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모든 영역에 걸쳐서 꾸준히 질문하면 동일한 문제가 밝혀질 수도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보게 되는 것처럼, 이것은 실제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고, 밝혀진 어려움이라는 것이 내담자의 어려움이라기보다 오히려 상담자가 생각하는 어려움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담의 최상의 기술은 상담자가 면담의 방향이나 내담자가 말할 내용을 유도하는 행동이나 응답을 일체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내담자가 가능한 한 자유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내담자는 우리를 이끌어 주는 유일한 안내자이다. 그리고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야기시키기에 충분한 중요한 정서적 유형은 대화가 제한과 금지 없이 자유스럽게 진행되기만 한다면 내담자가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운데 되풀이해서 나타난다고 안심하고 믿어도 된다. 어떤 표현의 길도 자유스럽게 따라가기만 하면 근본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아마도 상담에서 제일 숙달하기 어려운 기술은 지적인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표현되는 감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응답하는 고차원의 기술일 것이다. 정서적 태도를 인식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상담에 효과적인 도움이 된다. 
 상담자가 지적인 근거 위에서 내담자가 표현하는 생각에 대해서 응답하면, 상담자 자신이 선택한 지적 경로로 내담자의 표현을 빗나가게 만들고 정서적인 태도를 표현하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상담자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헛수고를 하는데, 종종 이것은 내담자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문제가 아니다. 반면에 내담자가 진술한 내용뿐만 아니라 표현한 감정에 대해서도 계속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감정적인 측면에 일차적으로 응답하면, 내담자는 깊이 이해되었다는 감정적인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는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은 내담자의 적응 문제의 감정적인 근원에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직접적으로 이끌어 준다. 
 상담자가 어느 쪽도 편들지 않으면서 그 감정이 의식적으로 드러나도록 도와줄 때, 상담자는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여기에서 상담자는 자신이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 거울을 통해서 내담자는 진정한 자기를 보게 되고, 이 새로운 자각에 의해서 스스로 자신을 재조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상담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이런 감정에 공개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자신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도록 해주면, 그것이 곧 진정한 도움이다. 그리고 나서 만일 내담자가 더 이상 자신이 무가치하다거나 이상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지면 자신을 훨씬 편하게 느끼며 자기 자신 속에서 더 긍정적인 특질을 발견할 수 있고 또 실제로 발견한다. 
 내담자의 정서적 태도에 대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면서, 경험이 적은 대부분의 상담자는 내담자의 명확한 태도보다는 양가 감정적인 태도에 대해서 서투르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내담자가 감정적으로 갈등을 일으켜 사랑과 증오, 호감과 반감, 혹은 어려운 선택의 양면이 표현되는 경우, 이것을 양가감정적인 태도로 명확히 인정하는 것이 상담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만일 감정이 표현될 때 상담자가 그 태도에 대해서 너무 동정적으로 동일시하거나 찬성하는 것을 자제하면, 또 마찬가지로 비판적이거나 반대하는 응답을 삼가기만 하면, 내담자는 자신의 적응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도록 해 온, 면담을 곤란하게 하는 또 다른 대립적 감정을 자유스럽게 끄집어 낼 것이다. 
 피상적이지 않은 상담이라면, 어떤 상담에서든지 반드시 내담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상담자와 상담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만일 상담자가 이런 감정이 한 인간으로서의 상담자에게 향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담 경험이 내담자에게 주고 있는 고통이나 만족과 관련해서 향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고 수용한다면, 그는 이것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표현된 대부분의 태도에 대해서 상담자는 그것을 단지 상담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내담자가 표현하는 따뜻함과 애정에 응답할 때 중요한 요인은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 감정을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자유스럽게 고쳐 나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상담 경험 전반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태도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각하는 것으로 표시될 수도 있다. 이런 태도가 확실해지는 경우, 다른 모든 부정적인 태도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그냥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상담 과정에서의 위험성 
 상담자가 자신이 올바른 과정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심이 생길 때는, 내담자가 이야기하도록 내버려 두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탐구해야 할 한 가지 위험성이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응답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은 이미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표현된 감정에 대해서만 언어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역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가 한 말 속에 암시되어 잇는 태도 혹은 상담자의 예민한 관찰로써 내담자가 갖고 있다고 추측되는 태도가 종종 있다. 내담자의 대화 가운데 나타나지 않은 이런 태도를 인정하는 것은 만일 이 태도가 깊이 억압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면 상담 과정을 신속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것이 억압된 태도라면 상담자가 이 태도를 인정하는 경우, 내담자에게 대단한 위협을 느끼게 하고 분노와 저항을 일으키며, 경우에 따라서는 면담을 파괴할 수도 있다. 만약 이 경우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깊은 감정에 직면하도록 만들려는 너무 성급한 시도가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또한 이것은 내담자의 태도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십중팔구 더 효과적인 정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기도 한다. 만약 내담자가 표현하는 정서적인 면에 상담자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또 만약 상담자가 너무 성급하게 앞서가지 않고 그런 감정이 표현되는 대로 응답한 다면, 틀림없이 근본 문제에 관한 보다 더 완전하고 보다 더 건설적인 노출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하나는 상담자가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 졌을 것이다. 상담이 가장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태도가 아닌 내담자의 태도가 표현되어야 한다. 
 
3.몇 가지 특수한 문제 
 심리 치료의 원리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중에서, 내담자의 불안이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를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보조를 맞추는데 성공하고 표현된 감정을 인정하고 명료화하면서도 내담자가 아직 표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태도를 노출시키는 실수를 범하지만 않으면, 말로 안심시키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4. 몇 가지 방안들 
 우선 침묵을 한 예로 들을 수 있다. 처음의 면담에서 침묵은 도움보다는 당혹스럽지만, 래포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상담자의 침묵은 유용한 방안일 수 도 있다. 만약 상담자가 면담 내용을 계속 노트에 기록을 한다든지, 담배에 불을 붙인다든지, 또는 다른 사소한 행동을 통해서 당혹스러운 긴장에서 상담 상황을 자유스럽게 해주면서 단순히 기다리기만 하면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부담을 내담자가 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대단히 의미심장한 대화로 이끄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침묵을 깨뜨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말해야만 한다고 느낄 때, 내담자는 마음에 처음 떠오르는 화제가 자신의 문제와 중요한 관계가 있다고 깨닫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 중에는 면담과 면담 사이에 내담자에게 글을 쓰게 해서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는 사람도 있다. 자서전적인 기록이나 특정한 상황에 이런 글쓰기가 내담자로 하여금 현재의 감정에 주의를 집중시키기보다 지적인 토론으로 흐르게 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지만, 이 방안도 효과적일 때가 있다. 가령 숙제를 내주어 내담자가 생각해야 하는 화제나 관찰해야 하는 상황적인 측면을 일깨울 수 있어서 상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놀이 치료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들이 내담자로 하여금 완전히 자유스럽게 태도를 표현하게 해주고, 또 그렇게 하는 방법을 쉽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 상담에 유익하게 쓰일 것이다. 
 
5. 놀이 치료와의 일치점 
 놀이 치료와 같은 치료법들이 일반적인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명료화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 치료법들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려 시도하지 않겠다. 가장 놀랄 만한 일치점이 표현을 해소시키는 것과 관련해서 나타난다. 놀이 치료의 전형적인 예를 살펴보면, 관계를 구성하는 면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인정하는 면에서 금지되고 억압된 태도를 충분히 표현하게 하는 면에서 그리고 일정한 정도의 통찰을 점차로 얻어 가는 면에서 놀이 치료는 언어를 통한 상담과 매우  유사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과정이 비언어적인 매개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뚜렷이 눈에 띄는 것이다. 놀이 치료의 경험은 치료는 확실히 하나의 과정, 즉 일정한 근본적이 경향을 따르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더해 준다. 이 경향이 산업체에서의 근로자, 고등학교의 청소년, 상담소에서의 부모, 놀이 치료 중의 어린이, 직업상 담소에서의 젊은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작용하는 것을 보면 이 확신이 더욱 강해진다. 
 
6. 정화의 효과 
 처음 단계로 내담자는 지금까지 억압해 온 감정이나 태도에서 정서적으로 해소된다. 흔히 신체적인 이완 즉,신체적 긴장의 해소를 관찰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것은 정화와 함께 일어난다. 일단 이처럼 긴장을 야기시키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면 내담자는 자신과 자신의 상황에 대해 더 편안해지고 객관적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내담자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보다 훨씬 더 적절하게 자신의 상황을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정서적인 요인이 극히 적은 경우에서조차도, 방어가 불필요하도록 계획된 분위기에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응을 명료화해주고, 문제와 어려움을 한층 더 명백히 드러내주며, 내담자 자신의 감정을 관점에서 가능한 선택들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상황이 명료해질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자신에 대한 이해도 또한 명료해진다. 내담자는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기, 숨겨져 있는 자기가 상담자에 의해서 편안하게 수용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  자기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불안과 근심과 부적절감 대신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성숙해지기 위한 현실적이고 편안한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대신에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에도, 또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신의 성장의 가능성을 발달시키는 것에도 많은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상담이 참된 치료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화의 효능 때문이다. 
 
 
                                         제 7장 통찰의 달성 
 
1. 통찰은 내담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많은 경우 통찰이 내담자에게 이런 종류의 의미가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즉,오래된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충분히 자유스럽게 되는 과정과 익숙한 태도를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는 경험, 그리고, 잘 알려진 자료의 함축적 의미를 기꺼이 수용하는 마음가짐 등을 의미한다. 통찰은 이야기해 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성취하는 경험이다. 문제가 생긴 데는 자신도 책임질 몫이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수용하는 것은 이와 유사한 태도를 지나치게 쉽게 말로만 표현하는 것, 즉 방어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새삼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자녀들의 어려움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느낄 때, 이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통찰의 발달은 자주 내담자가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인정뿐만 아니라 자기 속에 있는 억압된 충동에 대한 인정도 포함한다. 내담자가 자신 속에서 발견하는 어떤 태도를 부정하는 한,방어적 성격의 보상적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담자가 별로 칭찬할 것이 못 되는 이 감정을 분명히 직면하고 자신의 일부로 수용할 수 있을 때 방어적 반응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재정향의 방식은 점진적으로 발달하는 통찰을 야기시키는 것으로서 거친 점이 있지만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제시한 통찰의 예에서는 내담자가 얻는 통찰의 의미는 경우가 다르면 다른 방식으로 기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이전의 사실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2. 상담자는 어떻게 통찰의 발달을 촉진시키는가? 
 자기의 재정향과 재조직화는 분명히 상담의 주요한 목적이자 목표이다. 따라서 상담자가 종사해 가는 이 자기 이해와 새로운 목표를 향한 재정향을 어떻게 촉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지나치게 열성적인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실망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내담자로 하여금 통찰을 얻도록 해주는 기본적인 기술을 상담자에게 최대한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도의 자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기술은 통찰력 있는 자기 이해가 자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태도와 감정의 표현을 조장하는 것이다. 상담자의 일차적인 목표는 내담자가 방어 즉 태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 안된다는 느낌이나 상담자가 비난하거나 제안하거나 명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더 이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만약 이 목표가 달성될 수 만 있다면 내담자는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보호할 필요 없이 전체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또 지금까지는 숨겨져 있던 자신의 충동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진행 과정은 상담자에게 많은 자제력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면담에서 내담자가 자신을 더욱더 충분히 드러내 감에 따라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해석해 주려는 이 유혹을 참고 견디는 것과 통찰은 성취되는 경험이지 강요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상담자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어떤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내담자에게 그가 이미 표명한 자료의 일부를 해석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해석이 전적으로 내담자가 한 진술에 기초하고 내담자가 이미 자신에 대해 지각하고 있는 것을 단순히 명료화하는 것일 때는 이 것이 성공할 수 있다. 
 통찰과 자기 이해는 자발적으로 일어났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상담자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의 문제를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자유스럽게 해준다면, 내담자가 주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통찰을 발달시켜 나갈 것이다. 상담자는 이미 성취한 통찰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말해 주고 내담자가 도달한 새로운 이해를 명료하게 해줌으로서 이 과정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상담자는 내담자가 앞에 놓여 있는 선택 즉, 가능한 행동의 과정을 탐색하고 인정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현한 감정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상담자가 상황을 판단한 것을 기초로 한 요소를 근거로 내담자의 행동을 해석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런 해석은 내담자의 저항을 받기 쉽고, 결국 진정한 통찰을 성취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 경험이 적은 상담자를 위해 주의할 점을 나열하자면, 
① 만일 상담자 자신이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어떤 종류의 해석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② 어떤 종류이든 해석을 하는 경우에는 내담자의 말씨와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에서 이미 사용한 상징을 상담자도 사용한다면 보다 쉽고 보다 진실된 수용이 이루어질 것이다.
③ 이미 표현된 태도를 다루는 것이 가장 좋다. 아직 표현되지 않은 태도를 해석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하다. 
④ 해석에 관한 논쟁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한다. 만일 해석이 수용되지 않으면 수용되지 않았다는 이것이 중요한 사실이 된다. 그리고 이 해석은 포기되어야만 한다. 
⑤ 만일 진정한 통찰을 얻게 되면 내담자는 자발적으로 그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한다. 만일 이런 증거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담자는 그 통찰은 내담자가 얻은 것이 아니라 상담자 자신이 얻은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목표가 아니다. 
⑥ 내담자가 어떤 특수하고 핵심적인 새로운 통찰을 얻었을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일시적으로 예전의 좋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이 때 상담자는 내담자가 성취한 통찰적인 태도에 관해 그를 설득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낙심하고 있는 감정을 단순히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통찰이란 무엇인가? 
 통찰이란 지각장의 재조직화를 의미한다. 그것은 새로운 관계를 깨닫는 것이며 축적된 경험을 통합하는 것이며, 자기의 재정향을 의미한다. 
 통찰의 첫 요소인 관계의 지각은 지적인 영역과 지각적인 영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수수께끼를 푸는 데서 자주 나타난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여러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본다. 갑자기 이 요소들을 새로운 관계에서 지각하게 되면서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때때로 이 경험을 "아하!" 경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험과 함께 돌연 번개처럼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각은 상담이나 심리 치료에서 오직 내담자가 정화의 과정을 통하여 방어에서 해방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지각장의 재조직화는 오로지 이런 감정의 해소 상태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이 새로운 지각의 자발적인 발달만이 통찰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통찰 과정에서 두 번째 요소는 자기의 수용이다. 지각의 관점에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충동의 본질적 관련성에 대한 지각이다. 상담 상황의 수용적 분위기는 내담자가 매우 쉽게 모든 태도와 충동을 인정하게 해준다. 상담 상황에서는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감정이나 이상적 자기와 일치하지 않는 감정을 부정하려는 일반적인 욕구가 없다. 내담자는 자신이 평소에 생각해 온 대로 자기 자신과 그보다 더 가치가 없고 더 수용하기 어려운 충동 사이의 관계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내담자는 지금까지 누적되어 온 경험을 통합할 수 있게 되어 훨씬 덜 분할된 사람이 된다. 그리고 훨씬 잘 기능하는 하나의 단위가 되어서 모든 감정과 행동이 다른 모든 감정과 행동을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가지게 된다. 
 세 번째 요소는 선택으로 , 진정한 통찰은 보다 더 만족스러운 목표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포함한다. 신경증 환자는 현재의 만족과 성숙한 행동의 만족 사이의 선택을 분명히 깨닫게 되면 후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 선택의 행위를 "창조적 의지"라고 불린다. 만일 이 용어가 면담 상황에 나타나는 어떤 신비로운 새로운 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의 상담에 관한 지식에서 이런 가정을 입증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 용어를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둘 혹은 그 이상의 방법에 직면할 때 항상 하는 선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정해서 사용한다면, 이 말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또 선택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상담에서 통찰은 일반적으로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목표와 지연되지만 보다 영속적인 만족을 주는 목표 사이의 선택을 포함한다. 자기 이해의 이 세 번째 요인을 이해하면 통찰이란 궁극적으로 내담자에 의해 얻어지고 성취되어야만 한다는 것과, 교육적인 수단이나 지시적인 방법으로 내담자에게 줄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통찰은 어느 누구도 내담자를 위해서 대신해 줄 수 없는 선택을 포함한다. 만일 상담자가 이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주제를 명료하게 해주면서도 선택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이해하는 태도로 지지해 줄 수만 있다면, 이 선택은 건설적인 것이고, 이러한 선택은 효력을 발휘하도록 적극적인 행동이 취해질 확률을 매우 높여 줄 것이다. 
 
4. 통찰에 의한 적극적 행위 
 통찰이 발달되어가면서 또 내담자가 새로운 목표로 향하게 하는 결정이 이루어지면서, 내담자는 새로운 목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함으로써 이 결정을 이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행동은 획득된 통찰이 과연 진정한 통찰 인지의 여부를 검증해 준다. 만일 새로운 방향이 행동에 의해 자발적으로 강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격에 깊게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실제 상담에서 이런 적극적인 단계는 언제나 변함없이 통찰과 함께 나타난다. 상담자가 이런 적극적 행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깨달아야만 하는 이유는 이 행동이 이처럼 점점 증가해 가는 독립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이 새로운 행동을 새로운 목표를 향한 최초의 움직임으로 분명하게 깨달을 때 상담 관계를 끝내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없이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또 자신의 독립성에 대한 만족이 증가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점은 건설적으로 상담 관계를 종결하는 문제를 고려하게끔 한다. 
 
 
                                             제 8장 종결 단계 
 
 내담자가 통찰과 자기 이해를 얻으면서 상담 관계의 특성이 명확하게 변화한다. 내담자의 긴장이 감소하고,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 상담자에게 덜 의존하려 하고, 상당자와 함께 일한다는 증거를 더 많이 보인다. 그 관계는 점점 더 진정으로 협력적인 관계가 되고, 이 관계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내담자가 보다 더 독립적이 되도록 하는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1. 재교육의 범위 
 어느 정도의 재교육이 실시되는 것은 상담의 종결 단계에서이다. 재교육이라는 용어가 상담을 논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고, 또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담자 중심의 치료 방식에서는 재교육을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둔다. 내담자의 문제가 상담에 의해서 모두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고, 또 그것이 바람직한 목표라고 가정하지도 않는다. 만족스럽게 사는 것은 문제가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데서 만족을 얻게 해주는 통일된 목표와 기분적이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사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서 얻는 것은 바로 이 통일된 목표이고, 또 현실 생활과 그 장애물에 직면하는 용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건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재교육의 목적이다. 즉, 내담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상담관계의 도움이 없어도 건전한 방식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통찰을 적용하는 연습을 충분히 시키는 것이다. 재교육의 경험은 주로 통찰을 계속 발달시키는 것이고 이미 시작한 적극적인 단계를 증강시키는 것이다. 
 
2. 상담의 종결 
 상담이 잘 진행되고, 내담자가 자신을 매우 명료하게 이해하게 되어 새로운 선택을 하고 적절한 행동으로 이 선택을 강화할 수 있게 되면, 상담을 종결할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마음속에 떠오른다. 이 가능성에 대해서 내담자는 모든 성장 경험에서 가졌던 친숙한 양가감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내담자는 만일 상담자를 떠나면 모든 문제가 다시 나타나고 그것들에 대처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느끼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동시에 통찰과 자신감의 증가로 인해 더 이상의 원조 없이 어떤 종류의 상담의 도움과도 독립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이 깊은 양가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이 상담의 종결 부분의 특징이다. 
 어떤 성공적인 치료적 면담이라도 끝내면서 손실과 서운함의 건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거이며 또 어느 정도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친밀하고 이해하는 관계가 발달했는데, 이 관계는 내담자에게 핵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는 특히 상담자에게도 내담자가 성장하고 발달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만족을 준다. 따라서 이런 관계를 끝내면서 어느 정도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또 이 일에 관한 내담자의 감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도 시인하는 것이 좋다. 
 상담의 종결 국면에서 상담자가 하는 특정한 역할에 대해 보다 일반적인 형태로 언급해 보면 상담자는 내담자의 발전에 대해 언제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고, 독립성이 증가하는 것이 분명해지자마자 면담을 끝내는 것에 대해 고려해 보자고 거론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대체로 상담의 종결은 상담자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오히려 더 빨리 온다. 우리들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의 측면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내담자의 준비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의 종결 국면에서의 면담의 속도가 지금까지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상담자가 모든 내용의 의미와 중요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즉, 상담자는 지금까지 많은 단계가 취해졌고 강한 자신감이 나타나기 때문에 내담자의 모든 괴로움을 해결했다고 기록될 만한 이 면담을 계속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상담의 종결을 잊고 있을 수 있다. 
 
3. 내담자가 보는 상담 
 마지막 면담에서 내담자는 때때로 지금까지의 상담 경험이 자신에게 준 의미를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자발적인 표현은 흥미롭다. 이유는 상당에 관한 견해를 확증해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겪고 난 후 내담자는 이 경험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려 하고, 또 이것이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지 분명히 밝히려고 한다. 내담자가 용기 있고 자신 있게 변화하는 것을 상담자뿐만 아니라 내담자 자신도 경험하고 느끼는 계속 진행되는 진정한 발달의 과정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4. 특수한 문제 
 상담의 기간은 내담자의 부적응 정도, 상담자의 기술, 내담자의 도움을 받으려는 준비, 그리고 크게 관계는 안 되지만 내담자의 지능 등에 달려 있다. 면담의 횟수가 적게 끝난 상담의 대부분에서는 상담자의 상담 방식에 관계없이 상담이 성공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성숙과 성장을 향한 내담자의 동기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상담 과정에서 많은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이 종종 성공한다. 반면 상담자의 부주의한 방해와 실수로 상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면담의 횟수는 면담의 깊이와도 직접적인 상관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지름길을 발견하려고 하고 내담자를 재촉하려는 욕망은 오히려 발전에 필요한 면담의 횟수를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성공한 상담은 가장 훌륭한 기술로 이루어진 상담이고, 또 거의 완벽하게 내담자 중심의 상담이다. 
 상담의 적합성을 지배하는 기본적 원리를 올바로 인식하고 상당 과정을 적절하게 취급하면 상담의 실패를 피할 수 있지만, 상담자도 인간이고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상담에서의 실패는 실질적으로 해가 되는 경우가 있고, 또는 적어도 미래를 기약하는 방식으로 취급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상담자의 서투른 면담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담의 실패를 피하기 위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상담이 발전해 가지 않으면 너무 길게 질질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상담자는 몇 차례의 접촉에서 면담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의미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치료의 방향으로 움직여가지 않았다면, 면담을 중지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의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경험이 적은 상담자의 견해와는 반대로 실패한 상담은 성공적인 상담보다 정해 놓은 시간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비교적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되는 면담은 일반적으로 상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만약 그 원인을 찾지 못하면 상담을 중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상담을 이렇게 끝맺는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더 이상의 갈등은 야기하지 않을 것이고, 내담자가 다른 경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제 9장 몇 가지 실제적 문제들 
◈ 면담시간은 얼마나 길어야 하는가? 
 그 시간이 실제적인 시간의 길이보다 정해진 시간의 범위가 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시간을 정한다면 한 번의 면담을 1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담을 기록해 가면서 실험적인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 면담간의 간격은 얼마나 길어야 하는가? 
 면담간의 간격이 너무 짧으면 안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매일 하는 면담은 오로지 상담 과정이 내담자에게가 아닌 상담자에게 상당할 정도로 집중되어 있을 때에만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날 혹은 1주일간의 거리를 두고 하는 면담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 면담 약속을 어겼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약속을 어길 경우에는 첫째 자신의 기록, 특히 지난 번 면담에 관한 기록을 조사해 보아야 한다. 내담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결석을 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이런 요인들이 발견될 것이다. 두 번째 가능한 한 내담자가 쉽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만약 내담자가 돌아오기를 거부한다면, 상담자에게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을 내담자가 느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가령 편지를 이용하여 상담자가 실망하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면 내담자는 약속을 어진 거에 대해 최소의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후에 도움이 필요할 경우 자유스럽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면담 중에 기록을 해야만 하는가? 
 상담자는 자신의 면담을 경청해 보는 경험이 상담자로서의 훈련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 교육적 경험이 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면담중의 완전한 기록,즉 상담자와 내담자의 말을 모두 기록하되 간결하고 축약된 대화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내담자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가? 
 결과적으로 내담자가 한 진술의 진위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요소는 그의 정서화된 태도인 것이다. 내담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나가게 되면 그는 또한 사실을 보다 진실 되게 평가해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도 객관적인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담에서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상담료를 받는 것이 상담에 영향을 주는가? 
 학생 상담의 경우 상담료는 의존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고, 수입에 알맞게 조정된 상담료를 지불하는 것은 내담자가 진심으로 도움 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표시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상담료를 받는다면 첫 번째 면담에서 그것에 관해 솔직하게 논의해야 하며,내담자의 경제적 형편에 맞게 정해져야 한다. 그리고 상담료는 빠르게 성장하려는 동기를 마련해 준다. 면담 때마다 돈을 지불함으로써 가능한 자유스럽게 말하고 빠른 시간에 성장하도록 노력하게 된다. 
 
◈ 내담자 중심 상담은 상담자의 집중, 연구, 기록 등을 적게 요구하는가? 
 비지시적 상담을 배우는 상담자들은 내담자 중심의 상담에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담자가 별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이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상 내담자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성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외과적인 도구로 말을 사용하는 것은 상담자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에 작용하는 미묘한 힘을 이해하고 그것을 인정하며, 또 그것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세심한 집중과 연구, 그리고 상담의 전 과정을 묘사한 완전한 기록이 필요하다. 
 
◈ 상담은 단기간의 면담으로도 가능한가? 
 짧은 면담에서는 지시적인 상담이 더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만일 우리들이 인간 생활의 복잡함에 대해 조금이라도 합리적으로 고려해 본다면, 내담자의 생활 구조를 1시간이나 그 이내의 짧은 시간에 알아내서 재조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만약 우리가 이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만족적인 여호와의 역할을 하는 것을 자제한다면, 매우 짧은 시간에서조차도 내담자가 자신을 명료하게 지각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 친구나 가족에게도 상담이 가능한가? 
 상담은 기본적으로 정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황에 깊게 개입되지 않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인정할 수 있고, 이 감정을 내담자가 의식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주며, 또 내담자가 이 통찰의 증가를 통해 자신의 행동의 방향을 정하도록 해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적으로 깊게 개입하면 할수록 이러한 상담자의 역할을 점점 더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만족스러운 상담자가 될 수 없다. 친한 친구도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없다. 만약 친밀한 관계가 아닌 친구이라면 상담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심리 검사와 상담과의 관계 
 상담에서의 검사의 위치는 그렇게 명확한 것은 아니다. 일련의 면담을 시작하면서 검사를 사용하는 것의 결점은 완전한 사례사를 꾸미는 것의 결점과 같다. 만일 심리학자가 상담을 시작하면서 완전한 종합심리검사를 사용한다면, 이것은 그가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이상을 준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견해에 의하면, 이런 '해결'은 진정한 것이 아니고 내담자를 근본적으로 도와주지도 못한다. 또한 내담자가 반감을 가지거나 혹은 지나치게 의존적이 되게 만드는 경향도 있다.  이것은 상담 과정에서 검사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만약 상담 끝머리에 가서 특히 내담자의 요구에 의해 검사를 사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심리 검사와 상담과의 관계는 진단을 위해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과는 별도로, 보통 상담의 마지막 단계에서 내담자가 통찰을 성취하고 자신이 지금 취하고 있는 적극적인 행동에 보다 더 분명한 방향을 주는 정보를 더 많이 얻으려고 실질적으로 요구할 때 검사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내담자 중심 상담은 직업지도나 교육지도에도 적용되는가? 
 이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지도란 내담자에게 정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는 사람을 구하는 여러 다양한 곳에 대해 소개를 받거나 과목, 성적, 학위에 필요한 조건 등에 관련된 정보를 얻는다. 직업 검사, 교육 검사, 또는 적성검사에 대한 결과 등 자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적절한 집단에게 정보를 주는 이런 교육적인 지혜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담자가 정상적인 적응을 하고 다만 더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이런 정보를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 
 
◈ 누가 상담할 자격이 있는가? 
 상담자로서의 첫 번째 자격은 아마도 인간관계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만약 이런 사회적 감수성을 상당한 정도로 가지고 있지 않다면,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담자로서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의 반응에 민감한 사람, 교실에서 불행한 학생을 집어낼 수 있는 사람, 외견상으로는 무심한 대화 밑에 깔려 있는 사적인 적대심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 또 자녀와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와 긴장으로 가득 찬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의 행동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 등은 상담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선천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상담자는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객관성이라는 개념 속에는 도를 지나치지 않는 공감의 능력, 진정으로 수용적이고 관심을 가진 태도,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없거나 두려움이나 충격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이해심을 포함한다. 
 유능한 상담자의 두 번째 자질은 아동의 통합성에 대한 뿌리 깊은 존경이다. 만일 아동이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 선택한 목표를 향해 발달해 갈 수 있는 실제적인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면, 상담자는 이런 발달이 일어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핵심적인 요소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의 현저한 정서적 유형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한계와 결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만약 상담자 가 자신에 대해 이 같은 통찰을 상당한 정도로 하고 있지 않다면 그는 자신의 편견과 감정으로 편향되고 마음이 뒤틀리기 쉬운 상황을 깨달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상담자는 인간의 행동과 그의 신체적,사회적 그리고 심리적 결정 인자에 대한 철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상담을 거의 기대할 수가 없다. 상담의 핵심적인 자격은 일차적으로 지금까지 지적해 온 것처럼 지적인 영역이 아니라 오히려 태도, 정서,그리고 통찰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이다. 
 
◈ 상담자를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가? 
⊙ 만족스러운 훈련 과정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포함해야 한다. 
① 인간관계 분야에서 봉사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이미 설명한 개인적인 자격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여 상담자로 훈련시키기 위한 적절한 선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② 인간관계에 대한 근본적 이해로 이끌어 주는 기본 작업 : 사회학, 사회심리학, 인류학이 이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집단 작업이나 가르침, 혹은 노사 관계에서의 경험도 역시 이점과 관련해서 도움이 될 것이다. 
③ 개인의 심리적 발달과 적응에 대한 이해에 필요한 기초 과목 : 훈련기간의 상당 부분이 이것과 관련되도록 짜여져야 한다. 개인의 생물학적 발달에 대한 과목도 어느 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발생 및 발달심리학, 아동심리학, 청소년 심리학, 그리고 성인 심리학에 특별히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적응의 역동에 관한 과목은 다양한 유형의 적응 문제 즉, 가정 생활과 결혼 생활의 적응, 직업에 대한 적응, 그리고 비정상적인 집단, 정신박약아 집단, 비행 집단 그리고 다른 일탈 집단의 적응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데 도움이 된다. 
④ 연구 방법에 대한 훈련 : 이 훈련은 상담자가 자신의 일이나 다른 사람의 일을 평가하기 위한 적절한 기술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발전을 위한 건전한 기초를 닦기 위해 필요하다. 
⑤ 상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과목 : 이 과목을 통해 상담과 심리 치료에 관한 다양한 견해에 익숙해질 수 있다. 
⑥ 감독과 지도를 받는 경험 : 이 경험을 통해 자격을 갖춘 감독자로부터 자세한 비판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서 상담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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