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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극단적 선택 늘었다…아동·청소년 지표 부족 지적도
이**  |  조회 61  |  2023-02-24

30대 이하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 삶의 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나 당국자는 연구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삶의 질 측정을 위한 지표가 부족하다"거나 "청년층이 기성세대와의 갈등으로 좌절감을 느낀다"는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21일 통계청 소속 통계개발원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는 30대 이하의 자살률이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증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10대는 인구 10만명당 6.5명에서 7.1명으로 늘었고, 20대는 인구 10만명당 21.7명에서 23.5명으로 급증했다. 30대는 인구 10만명당 27.1명에서 27.3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 70대를 제외한 40세 이상 연령층의 자살률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상반되는 수치다.

극단적 선택은 모두 삶의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우울증과 관련돼 개인의 정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개인의 삶의 질과 관련이 높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발간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9세 이상 모든 세대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20년보다 2021년에 높았으나 20대(19세 포함)의 증가치는 가장 낮았다.

20대(19세 포함)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20년 수치인 6.2점에서 0.2점 증가한 6.4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50대와 함께 가장 낮은 증가치에 해당했다.

19세 이상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인 만큼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수치는 조사에 포함조차 안 됐다.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종합실태조사는 매년 이뤄지는 사회통합실태조사와 달리 3년 단위로 이뤄진다.

9~18세를 상대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6.8점으로 6.99점을 기록한 2017년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악화했다.


통계개발원은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아동·청소년·청년에 대한 연구 자료도 첨부하며 시사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첨부된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의 보고서는 '한국 아동·청소년 삶의 질 지표 구축 방안 연구'를 요약하고 재정리한 것으로 아동·청소년에게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혹은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지" 등을 물으며 인터뷰한 결과가 담겼다.

유 연구위원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며 "놀이, 여가, 휴식의 중요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동·청소년의 과도한 학업시간과 학업스트레스, 그리고 부족한 여가 및 휴식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삶의 질 측정 프레임워크에는 '여가·활동·참여'가 단일한 영역으로 구축되었으나, 여가를 측정하는 지표의 수가 부족한 것은 한계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또 "아동·청소년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아직 측정되지 않고 있는 지표들이 있다"며 "아동을 둘러싼 환경과 아동·청소년 삶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이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종합실태조사와 청소년종합실태조사가 3년 주기로 이뤄져 지표의 생산이 촘촘하지 못하다고도 지적했다.

24명의 청년을 인터뷰해 작성된 '청년 삶의 질 프레임워크 구축 기초 연구' 보고서에서 일부 발췌된 내용도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실렸다.

우한수 통계개발원 사무관 등 연구진은 "청년들은 입시로부터 해방돼 자유와 독립적인 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 생활에서 대체로 행복감을 느꼈으나 취업을 앞둔 시점에서는 스펙 관리 등 취업 준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회적 관계 확장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공감하지만, 청년기 이후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두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직장 입사 시 단순 업무의 지속과 소위 갑질 등 기성세대와의 세대 간 갈등은 청년들에게 많은 좌절감을 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통계개발원 관계자는 "단순히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직접 면접을 통해 얻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생애주기별 삶의 질을 측정하려는 계획이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아동·청소년·청년의 얘기를 다뤘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495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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