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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1명 “펜타닐 패치 사용해봤다
박**  |  조회 31  |  2023-06-23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청소년 10명 중 1명이 마약성 진통제의 한 종류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성가족부는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청소년 마약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로 환각성, 마약성 물질 및 약물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닐은 중추신경계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진통제로, 중독성이 강하고 극소량(2㎎)만 흡입해도 호흡중단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구매 경로(중복 응답)의 94.9%가 병원 처방이었다. 나비약으로 불리는 환각성 약물인 식욕 억제제 사용 경험은 0.9%였다. 비만 환자에게 체중 감량 목적으로 단기간 처방되는 의약품으로 각성효과가 있으나 중독성, 환각, 환청 등 부작용도 상당하다. 구입 경로(중복 응답)는 병원 처방 62.7%, 온라인 22.8%, 다른 성인 9.8%, 친구 또는 선배 6.6%로 온라인 유통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성폭력 가해자 중 온라인 지인이 증가하고 있다. 폭력 가해자 중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62.2%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8년 86.9%, 2020년 72.1%였다. 잘 모르는 사람 17.3%, 온라인으로 새로 알게 된 사람은 9.9%였다. 특히 성폭력 피해의 경우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이 가해자인 비중이 2020년 9.9%에서 지난해 17.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2020년 47.4%, 2022년 47.6%로 비슷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성폭력 피해 종류가 기존 7개에서 8개로 증가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폭력 피해 청소년 조기 발굴을 위해 메타버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상담도 강화한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음란정보 유통 및 그루밍 범죄 상시 점검을 추진한다. 아울러 마약류 유통 차단을 위해 학교, 학원 주변을 집중 순찰·단속하고 소년 처우 모든 단계에 마약류 사용 점검 및 필요 시 치유 서비스를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박난숙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마약,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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